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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 이어서...  못보신 분들은 1편으로 GOGO! 훈련병 생활 훈련소에서는 무슨일이 1 
(일주일에 적어도 1편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꾸준히 글쓰는게 상당히 어렵네요.)

아침 점호 이후 일과시간은 짜여진 교육훈련 대로 행동해야 하기 때문에 설명은 생략~

또 다시 등장한 5주간 훈련소 계획표
1주차   정신교육 및 서류작성, 제식훈련
2주차   병기본(경계, 수류탄, 방독면 등)
3주차   사격, 화생방
4주차   각개전투, 숙영지 훈련 (유격)
5주차   총검술, 퇴소식

1주차에는 군대에서 하는 일은 무엇인지, 우리의 주적이 누구인지, 나는 누구인지에 대한 서류작성, 군에서 행동해야할 경례연습이라던가 걷기훈련 등을 하게 된다.

군대 가기 전 민간인들은 우리의 주적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미국이 아니냐는 말을 접하게 된다. 물론 나도 입대 전까지 미국인가? 북한인가? 헷깔려했지만.
우리의 주적은 북한이다. 우리는 아직도 북한의 공격에 위협받고 있으며, 공격에 대비해 미군이 우리의 후방을 지원해주고 쏼라쏼라~ 이런식의 정신교육을 받게 된다.
정신교육과 함께 나는 누구이며, 가족관계, 친구관계, 여자친구의 유무, 가장 친한친구의 직업 학교 등등 오만가지 것에 대한 서류를 작성하다보면,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읭? 하고 느낄 것이다.

1주차 훈련의 목적은 군부적응자나 신체이상자, 정신이상자? 를 골라내기 위한 훈련이다. 전전편에 등장한 너무 태연한 쇅끼가 그리 행동한 이유를 이제 설명하겠다.
겨우 5일간 함께 생활을 해서 이름도 얼굴도 기억은 안나지만(안경을 쓰고 마른체형이었던듯), 그의 행동은 가히 충격적이였다. 물론 교관에게 고분고분한 태도를 보여주었지만, 교관이 없으면 말년병장의 포스를 풍겨주었다. 자신은 이번 훈련소가 4번째라고 했었나? 이번에도 아마 일주일 후에 나가게 될꺼란다. 그러면 군면제라면서..
자세한 상황은 어짜피 아웃 오브 안중 이기 때문에 기억도 안나고 군대가 싫긴하지만 저렇게까지 하면서 면제받고 싶은 생각은 없다. 앞으로 입대를 앞둔 분이라면 그냥 잘 다녀오라고 권한다. 군대도 사람 사는 곳이라 정들고 추억남고 남자라면 한번쯤은 가보는걸 적극 추천한다. 두번은 때려죽여도 못간다.

여차저차 1주차 주말이 되면면 군부적응자와 신체이상자를 집으로 돌려보낸다. 군부적응자로 돌아가는 사람은 어쩌다 한명씩 나오는 것이니(말이 좋아 군부적응자지 미친놈이나 다를바 없다) 너무 기대는 하지 말자. 신체이상자는 정말 몸이 아파서 돌려보내는 경우와 아무래도 이번 훈련소에선 못있을것 같다며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사람을 보낸다. 그렇게 가도 다음 훈련병 모집때(대략 한달정도 후) 다시 끌려오기 때문에 이왕 730-7일이 된거 계속 군생활 하길 추천한다.

이제 훈련병 검열도 끝나고, 주말을 통해 종교행사 활동을 하게된다. 훈련소에서는 누워있지도, 맘편히 잠도 못자기때문에 종교행사가 매우 기다려진다. 물론 초코파이를 위해.. 하앍 단거
절실한 기독교 신자거나 천주교 신자가 아니면 각 종교(불교, 천주교, 기독교)행사 있는 날 몰려서 가는 기이한 현상도 발생한다. 당연한건가? 간식을 안즐기기 때문에 부모님이 성당을 다니니까 천주교에 가서 세례나 받자라고 마음 먹었는데, 불교 행사날 햄버거를 준다기에 혹하긴 했었다. (성당은 왜 없냐고! 세례받는 날엔 특별히 초코파이 3개를 주더군 ㅡㅡ;)

이렇게 한주를 끝내면 2주차 훈련 병기본훈련에 돌입한다. 훈련소 훈련 중 가장 재미있게 할수 있는 훈련인듯하다. 각종 수화, 거수자 포획(거수자 = 거동이 수상한 자), 구급법, 지뢰교육 등 나라 지키기에 가장 기본이 되는 방법을 알려준다.
첫 훈련은 보통 경계교장에서 교육을 한다. 보초서는 법, 암구어(적군과 아군을 구분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암호.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화랑. 담배. 몇보 앞으로), 거수자 포획 등을 배운다. 
지뢰 교육에선 지뢰탐지기가 없을 때 지뢰가 매설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탐침법을 배운다. 요즘 영화에서는 안그렇지만, 간혹 옛날 영화에서 보면 지뢰를 밟았을 때 움직이지마! 가만히 있어! 라면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땅을 파내고 지뢰를 회수하는 장면을 볼수 있는데, 그런거 없고 밟으면 그냥 죽는거돠. 인생 한방! 아니 지뢰 한방. 기냥 가는거다.
구급법은 워낙 학교에서도 교육을 잘하기에 패스.

3주차 훈련엔 사격과 화생방이 예정되어 있다. 보통은 2주차 교육 후에 바로 화생방 교육을 받는다. 훈련소의 꽃인 유격이 없어지고 화생방이 꽃이 되었다. 이거 죽지는 않는데 죽을꺼 같다는 느낌이 팍팍 든다. 방독면 쓰고 가스실에 들어갈 때는 좀 두렵다는 느낌만 드는데, 컴컴한 가스실에서 방독면을 벗는 환장한다. 내가 포함한 조에 방독면이 없어서 처음부터 그냥 들어가게된 훈련병이 있는데, 들어가자마자 킹킹거리길래 왜 벌써 저러나 했더니 내가 벗어보니. 와~ 이거 장난 아니다. 숨을 쉬는데 쉬는 것 같지가 않는 느낌이다. 가스실에는 그리 오래 있지 않는다. 군가 한번하고 쪼그려뛰기 좀 해주고 나가는데 아래쪽 공기는 그나마 맑다? 나중에 가스실에 들어가게되면 그냥 쓰러져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바닥에는 탄 가루가 쌓여있을터이니 적당히.. 가스실에 나가고 나서도 온 몸이 따갑다. 물로 씻어줘야 하는데 겨울이다 보니 물이 충분하지 않아서 얼굴만 겨우 씻고 질질 흘러나온 코는 휴지로.. 어흑.. 휴지로 닦다보니 얼굴에 묻어있는 가루가 피부에 문대서 더 화끈거려서 죽는줄 알았다. 백화유 저리가라다.
화생방이 끝나면 훈련소 생활에 힘든 훈련은 끝이다. 행군이 남아있지만 이건 죽음의 공포를 느낄 정도는 아니기에.. 아무튼 다음으로 사격을 실시하게 된다. 사격은 3가지로 영점사격과 기록사격, 야간사격이 있는데 총알은 한정되있으니 사격예비훈련을 3일간 하게된다. 연병장(운동장)에서 업드려서 사격자세를 취하고 2명이 한조를 이루어 한명은 바둑알을 올려주고 자세를 봐주게 되는데, 누워서 하면 편할줄 알았지? 해보면 안다. 팔꿈치 아프고 그놈의 바둑알은 왜이리 떨어져대는지, 한자세로 계속 있어야하니 몸이 뻐근하다.
사격 자체는 간단하다. 처음에 사격장에 가게되면 총소리에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총소리가 무슨 대포소리다. 훈련소 가기전에 고등학교 때 한번쯤 써봤을 귀마개를 사가지고 가면 좋다. 옆에서 들을때도 소리가 엄청난데 직접 쏴보면 고막이 터질것 같다. 정말로 터지는 애들도 있고.

<어디서 많이 본놈이 요기 있네~>

사격은 못쏴도 상관없다. 다만 PRI가 기다리고 있다.

P.R.I 란?
P(피나고) R(알배기고) I(이 갈린다) 는 뜻이다. 정식 명칭은 전진무의탁 이라 하며, 전진하는 도중 즉시 사격자세를 만들어 쏘기 위해 고안 됬다는데, 이걸 해보면 이딴거 왜 하나 소리가 나온다. 그냥 죽일려고 시키는 것 같다. 

영점사격
총에는 가늠자와 가늠쇠가 있는데 사람의 눈은 각자의 초점이 달라서 이걸 조정하기 위해 영점 사격을 실시한다. 총 9발 사격하며 3발씩 쏴서 탄착군을 형성한걸 보고 표적지의 눈금만큼 계산하여 조절하면 된다. 훈련소에서는 대부분 M16으로 쏘게 되지만 기억은 안나고 한국군 총인 K-2의 경우 가늠자의 클리크는 가로17, 세로20이 기본 셋팅이다.

기록사격
그 유명한 멀가중멀가중멀중가중. 이게 뭐냐? 멀=먼곳 250사로, 가=가까운곳 100사로, 중=중간 200사로.
표적지가 나타나는 순서이다. 실제 자대에가서는 이렇게 쏘진 않지만 훈련소에서는 아직 사격이 미숙?(기껏 9발만 쏴본 상태라) 하여 표적지가 나타나는 순서를 알려주고 쏜다. 알려줘도 못찾는 경우가 많다.
총 20발 사격하며 10발씩 1셋트. 엎드려 쏴 10발과 호 안에서 10발 사격을 하게된다. 자대에선 추가로 10발을 더 쏘며 전진무의탁 자세에서 실시하고, 호 안 사격은 방독면을 쓴채 사격하게된다.

야간사격
해가 떨어지고 깜깜해서 안보일 때 실시하게 된다. 총 5발(부대마다 다르다) 실시하며 처음 타겟 위치를 후레쉬로 비춰주는데 솔직히 교관들도 어딜 비추는지 모르는게 태반이다. 가장 운이 좋은 경우가 첫발을 쐈을 때 타겟을 맞춰서 불꽃이 튀었을 때 그 곳만 나머지 4발을 쏘면 다 맞는다. 고로 운이다. 0발 아니면 5발 만발이다.

<(왼편)가늠자,                 (오른편)가늠쇠>
<출처: 밀리터리 게시판. 사진을 보면 총구방향에서 찍은 것임을 알수 있다. ㄷㄷㄷ>
인증 사진도 좋지만 상당히 위험한 인물이다. ㄷㄷ

사격 잘하는 요령!
1. 소총이 흔들리지 않게 안정된 자세를 취한다. (너무 힘들어가지 않고 어깨를 확실히 견착한다.)
2-1. 조준을 할때 가늠자와 가늠쇠가 일직선이 되게 한다.
2-2. 개머리판에 얼굴을 댈때 가늠자와 약간 거리를 두고 자신만의 견착 위치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3. 방아쇠를 당길때 호흡을 멈추고 천천히 발사되는지 모르게 누른다. (호흡을 하면 총이 흔들린다.)

교관들이 항상 하는 말이지만 2-1에서 일직선을 만드는 것의 요령을 안알려주는데, 개머리판에 얼굴을 댄 후 가늠자의 위치를 확인 한 뒤에 가늠쇠가 가늠자랑 정확히 일치하는 경우가 있다. 가늠자에 눈을 가까이 할 경우엔 일직선이 잘 안맞을 뿐만 아니라 총을 격발후 눈이 다칠 수 있는 경우가 생기니 주의 한다.
K-2의 경우가 보기가 좋은데 가늠자와 가늠쇠가 둘다 원형이기 때문이다. (단점은 야간사격때 거지 같다)

20발 사격의 경우 16발이 통과 18발은 일등사수로 뽑히며 중대의 그 많은 인원 중 3명 정도만 나온다. 그 3명은 전화를 할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 16발 통과자도 기껏해야 15명 정도이며

나머지 인원들은 PRI... 충격과 공포다 그지깽깽이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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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소에 가면 무슨일을 하게 될까?

훈련소 생활은 말 그대로 훈련소 이다. 자대 배치를 앞두고 병사들이 기본적으로 익혀두어야 할것들을 알려주는 곳이다. 기본적인 훈련소 스케쥴을 이러하다.

5주간 훈련소 계획표
1주차   정신교육 및 서류작성, 제식훈련
2주차   병기본(경계, 수류탄, 방독면 등)
3주차   사격, 화생방
4주차   각개전투, 숙영지 훈련 (유격)
5주차   총검술, 퇴소식

* 공익, 방산 들은 4주 훈련을 받게되는데 5주훈련을 4주로 줄여논 스케줄과 같다고 보면 된다.

대략 위의 내용과 비슷하게 간다. 각 부대마다 일정에 차이가 약간 있을 뿐.

보급품을 받게 되고 나면 그 때부터 웰컴투헬이다. 전쟁 시작이다. 첫 전투는 바느질 전쟁이다. 전투복을 지급 받고나면 산만한 남자들의 바늘을 들고 조물락 거리기 시작한다. 왠 바느질이냐고? 자신의 번호가 써진 주기표를 전투복에 달아서 자신을 인식 시켜야한다. 훈련기간동안은 자신의 이름은 없다. 오로지 자신을 지칭하는 번호만 있을뿐. 이병 XXX? 이딴거 없는거다. 입대전에 바느질 연습을 하고 가는것도 좋다. 군에서 2년간 생활할 동안 바늘이 꽤나 필요한 일이 많이 생긴다.

전쟁에 돌입 했으니 자신의 개인시간은 없다. 모든건 상부 통제하에! 조교들의 허락이 없으면 밥먹는거, 자는거, 똥싸는 일까지 허락을 받고 가야한다. 그래 이것까진 해준다. 문제는 전우조!!

전우조란?
훈련병 기간 동안에는 여타 사고가 빈번히 발생한다. 특히 탈영과 자살에 대한 것.
이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3명의 훈련병이 한조가 되어 모든일을 함께 행동해야 한다. 화장실을 가고 싶다고 해도 3명이 우르르~ 몰려다니는 상황이..

전우조 말이 좋아서 전우조지,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그래도 이런것 때문에 빨리 친해질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한달간 같이 생활 했던 전우조>

밥먹으러 갈때는 소대나 분대별로 가게되는데 내가 있던 훈련소에선 전 중대원이 다 모여서 집합해서 군가를 배우고 자신의 소대 차례가 되면 식당에 입장하였다. 군가한다. 군가 준비~ 악! 반동은 좌우반동~ 반동시작~
반동은 왜 하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가지만, 반동 중에 앞뒤 반동이 정말 포즈가 거지같다. 왜 하는거야 대체 -_-;

식당에 입장하면 밥과 김치, 국을 먹을만큼 뜨고 반찬을 배식 받는다. 배식을 받고 식사 전에 잘먹겠습니다 or 감사히 먹겠습니다를 안하면 조교가 밥먹고 싶은 욕구가 싹 사라지게 해주니 반드시 해주자. 좁은 식당에 소대별 시간차도 없이 전원 모여서 기다리고 있으니 밥은 미친듯이 퍼 먹어야한다. 이걸 노린걸지도...

밤에는 불침번을 서야한다. 물론 첫날부터 예외가 없다. 취침시간은 22시~6시30분 까지. 보통은 22시~6시까지지만 동계시간이 적용되어 30분 더 잘수 있다. 문제는 불침번이 말번초가 안좋아진다는 점이다. 보통은 가장 꺼려하는 시간이 23~24시, 4~5시다. 잠들만 하면 깨워서 근무 나가야하고, 근무 서고 잠들만하면 기상해야하니까.

기상나팔이 울리면 빠른속도로 침낭을 말고 연병장에 일조점호 집합을 해야한다. 자신이 좀 빠르다 싶으면 내무실 동기들과 속도를 맞추는것이 좋다. 아직은 훈련소 이므로..
연병장에 줄맞춰 집합해서 점호(인원점검, 환자체크, 애국가 등)가 끝나게 되면 육군도수체조와 구보를 시작한다. 정말 운이 좋게도 겨울이라 런닝은 입고 할수가 있었다. +_+
배식조에 뽑히게 되면 점호만 참석하고 따듯한 식당에 상주할수 있게 된다. 배식조 내에서도 각자의 구역이 있다. 반찬배식, 짬통관리, 세제 및 수도 관리. 반찬배식이 최고의 보직이며, 짬통관리는 가희 최악이다. 일주일간 짬통관리를 하게 되면 몸에서 똥국냄새가 가시질 않는다.

식사를 마치고 8시가 되면 교육집합을 하게 된다. 다른 부대는 1시간동안 점호와 식사를 마치고 다시 집합하는데에 비하면 매우 편한 훈련소 생활을 하였다. 그래도 아직 훈련병. 모든게 어리버리 빠릿빠릿하지 못하다. 교육집합은 단독군장 상태로 집합해야해서 식사하고 세수라도 하러가려면 미리 준비를 해놓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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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품을 받다.
기본 수칙. 내 신체사이즈와는 무관하게 주는데로 입는다.

훈련소에 가게되면 처음 하는 일은 설문지 작성과 보급품을 받는게 최우선적으로 실시된다. 소지품 검사 후 내무실에 입장 하게되면 철제관물대와 양옆으로 넓게 펼쳐진 침상이 우릴 반겼다. 내 훈련병 번호가 써진 관물대 앞에 서니 '환영한다 쉬키야~' 라는 환청이 들리는 듯 하다.

다들 군대는 처음와서 어리버리한 상태. 그 중 한명은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쇅히 너무 태연하다. 자기 집 안방이라도 되는 마냥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더니 그대로 드러눕는게 아닌가? 말은 못 붙이고 멀뚱멀뚱. 그 당시 유행하던 동반입대병도 없어서 썰렁한 내무실. 한 10분을 멀뚱히 있으니 드디어 조교 입장. 은 안하고 방송으로 내무실 순서대로 보급품을 받으러 막사 양옆으로 나가란다.

한참을 기다린 후 우리 내무실의 순서가 되어 막사 밖으로 나가니 몇몇 선발된 훈련병들과 기간병들이 보급품을 나눠주고 있었다. 닥치고 주는데로 입으라는 시대는 지났는지 적당히 신체사이즈에 맞춰 활동화, 활동복, 내복, 속옷, 칫솔, 치약 등을 받았다. 군복은 아직 자신의 호 수를 모르니 입어보는 시간을 따로 준 뒤 보급한단다.

일반물품과 명칭이 다른 군용물품들
1. 떠블백. 정식 명칭은 더플백이다. 해군은 씰백이라고 부른다.
2. 운동화. 일반적인 활동을 할때 신는다고 하여 활동화라고 불린다. 공군은 체련화라고 한다.
3. 군화. 전투에 임할때 쓰이기 때문에 전투화라 불린다. 전투화로 맞아보면 알겠지만 뼈가 부러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긴다. 해군은 상륙화라고 부른다.
4. 츄리닝. 활동화와 마찬가지로 활동복으로 불림.

*이 외에도 더 많지만 잘 생각이 안난다. -_-;

※ 잠깐! 군대에서도 헷깔려하는 기간병 vs 기관병
일반적으로 말하는 병들은 기간병이 맞는 명칭이다. 정해진 날자 만큼 근무를 하고 나간다고 하여 '기간'병이 된다.
기관병은 특정부대 기관에서 일하는 병사를 지칭하는 명칭이다.
간혹 무식한 기자들이 기간병을 기관병이라고 기사를 쓴글을 볼수 있는데, 참.. 기자라는 사람이 조사도 안해보고 쓰냐..

군대는 줄을 잘 서야 된다고 하더니 보급품 받을때도 지장이 있다니. 적당히 중간에 서서 적당히 넘어가려 했으나! 중대 내에서도 소대를 나눠 소대 젤 끝쪽이 된것이다! 보급품도 남는 것 중 골라야 하니 이미 평균 체격 보급품들은 거덜난 상태. 전투화는 내무실 동기와 바꿀수 있어 다행이였지만 전투복이 문제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사이즈별로 샘플을 줘서 입어보고 자신의 사이즈를 내무실별 확인용지에 적어 내야하는데 앞쪽 내무실에서 가장 인기 있는 4~6호를 싹쓸이를 해버렸다. 나는 3호는 너무 크고 7호는 딱 맞는 사이즈. 5호가 적당할텐데.. 아아~



'단비꺼~~~~ 단비꺼어어어어어어~~~ 아니.. 양반꺼어어어~'

'166번 훈련병 기상합니다.'

'...'
'기상!'

'앞으로 취침. 뒤로 취침. 계속 반복'

하앍.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그럴께요~ 아니 안그러겠습니다. 시정하겠습니다.
보급품 받기가 끝나면 일주일간 설문조사 및 서류작성이 시작된다. 지루하기 짝이 없지만 가장 편한 나날임을 깨닫지 못한다.


[사진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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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영 당일

군대 2010/08/20 14:32


















2004년 2월 5일 목요일.
입영이 현실로 다가 왔다.

훈련소는 경상남도 창원. 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4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이다.
새벽에 출발하니 4시간보단 덜 걸리겠지. 요전 포스팅에 입소식은 10시라고 써놨었는데 사실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입영병들이 절반은 서울 절반은 창원, 마산에 서식중인 남아들이라 (왜 서울애들을 창원까지 보낼까?) 오는 시간을 고려하여 1시까지 인가 였을 수도...

부릉 부릉~ 버스를 타고 창원으로 향하는 길.
이런 쎄팍타쿠로! 입대하기 전 방탕한 생활로 기상시간이 오후에 맞춰져 있는 양반에겐 새벽에 일어나긴 무리다 싶어서 전날 일찍 잠자리에 든것이 화근이다. 아놕 잠이 안와 +_+
버스안을 둘러보니 이미 버스는 초죽음 상태. 옆 좌석의 동생과 같이 마중나와 준 친구녀석은 곧 신을 영접할 듯한  기세로 코를 골고 있다.

입대하기 전 기본 수칙
1. 잠은 부족하게 잔다.
2. 전날 과도한 음주도 강추

이리 뒤척 저리 뒤척 거리며 겨우 도착한 창원. 아~ 군부대의 냄새가 물신 풍겨오는군화. 택시를 타고 부대 근처로 가달라고 하니 기사 아저씨는 느긋하게 군부대 주변을 순회하며 들어갈 곳을 감상하란다. 담벼락만 보이는데 뭘 감상해 -_-

들어가기 전 마지막 만찬으로 선택된 건 감자탕. 딱히 당기는 음식이 없었다. 막상 들어가서는 삼겹살이 그렇게 먹고 싶을 줄이야.

부대 앞은 입영장병들과 마중나온 부모님 친구들로 인산 인해를 이루고, 깔창이며 전자시계를 파는 장사꾼들, 통제하는 군인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었다. 시계를 사라며 내 귀에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장사꾼 아저씨에게 팔을 내밀어 빛나는 전자시계를 보여주며 썩소를 날려주었다. 훗~ 내껀 불도 들어온다고

입대 할때 챙겨가면 좋은 준비물
1. 전자시계 - 자대배치를 받게되면 선임들은 몇시냐를 남발한다.
2. 반창고(대일밴드) - 아직은 어색한 군화에 발목 뒷축이 까진다.
3. 깔창 - 군화바닥은 딱딱하다. 행군시 물집이 조금이라도 늦게 잡히도록 도와준다.
4. 비상금 2만원. - 가능하면 100원, 500원 짜리 동전과 천원권으로 (식사 후 자판기를 이용할 기회가 생길지도)
5. 편지 셋트(우표, 편지지, 봉투) - 여자친구가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준비하도록.. 
                      * 입소대에서 10통가량 쓸수 있는 편지셋트를 주지만(사야된다. 그것도 구린 일반봉투)
6. 물티슈 - 부대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입소대에선 샤워를 할 기회가 별로 없다.

이제는 정말 가야 할 시간이다. 여긴 특이하게도 부대 입구에서 민간인 출입통제를 하여 입구에서 작별인사를 하였다. 어머니는 내가 갈때까지 별말씀이 없으시고, 동생의 이제 컴퓨터는 내차지 라는 미소를 발견하고 헤드락을 걸어줬다. 친구는 이제 술마실 다음 상대를.... 정말 아무런 느낌이 없다가 부대 안으로 홀로 걸어들어가며 기분이 약간 이상해졌다.

점점 눈앞에 보이는 체육관 건물. 근데 이게 뭥미? 난 입구에서 작별인사했는데 시방 여기 있는 가족들은 뭐시당까? 나중에 들어보니 일찍 왔었던 가족들은 들어왔다더라.

<이런건 논산 가서나...>

결국 가족들을 다 돌려보내고 체육관 안은 입영장병만 남아서 웅성웅성 떠들고 있는 때. 체육관의 검은 커튼이 쳐진 후 "놀러왔냐 이 #@%#$ 들아! 조용히 해!" 라는 교관의 통제하에 잠깐의 정신교육을 한뒤 각자 편성된 자신의 중대를 확인 하였다.

'박뭐뭐, 3중대'

'네?'

'지금 앞으로 뛰어나온다. 실시'

아항~ 잘들어둬야겠군. 불쌍한 박뭐뭐씨 그러게 왜 모르는 옆 아저씨랑 그렇게 떠들어. 근데 이미 입영통지서에 적힌거 왜 다시 알려주는거지? 
2무리가 나뉘어서 각자의 중대로 향했다. 연병장 앞에 집합한 입영병들.

'지금부터 가지고 온 모든 소지품을 꺼내놓는다. 실시'

'실시'

과자며, 담배, 돈, 수첩, 지갑, 인형.. 응?  등등

'더 없습니까? 흡연자들은 담배 다 꺼내놓습니다. 수색해서 나오면 영창으로 보냅니다.'

흡연자들을 위한 조언 (이런거 걸릴려나? ㅡㅡ)
1. 담배는 2~3갑 챙겨가서 품속엔 1갑을 숨겨논다. 수색도 잘 안할 뿐더러 걸려도 얼차려만 좀 받는다.
2. 라이타도 2개 챙기길.. 얼빵하게 라이타 반납하고 담배만 가지고 손빨지 말길
3. 친구에게 담배를 편지봉투에 넣어달라고한다. 낱개로 납짝하게 짜부시켜서... 이때는 성냥 첨부. 봉투 위로 굴곡이 드러나지 않게 편지지로 한번 감싸준다.
4. 친구에게 담배를 과자통에 넣어달라고한다. 플라스틱 자일리톨껌통 보단 조금 길쭉한 과자를 선택하여 내용물을 꺼낸뒤 담배와 라이타 첨부. 위에 상판을 만들어서 담배가 안보이게 한 후 과자로 가린다.

*물론 피는건 재주껏 알아서

겁먹은 입영병들은 꺼내놓기 바쁘다. 과자, 담배 등 만 회수하고 나머지는 싸서 줄 순서대로 내무실 입장! 과자는 지들끼리 먹겠지 ㅋ



[사진출처: 다음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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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영 전 상황

군대 2010/08/19 12:21
















2004년 2월 5일 운명의 날이 다가온다.

군입대날이 다가오면 모든 남아들은 신들린 듯이 놀곤한다. 나도 예외가 될 수 있나. 놀아야지 ㅎㅎ

이때 만큼은 정말 원없이 놀아본 듯 하다. 군대 가기 전 남자들 한번씩 가본다는 XX리 같은 곳은 빼고 (난 순정파임. 해바라기야 ㅋ)
이놈 저놈 가릴 것 없이 미친듯이 약속을 만들며 놀러다니는 생활을 하던 나날. 매일 술에, 게임에, 스키장, 뮤지컬 등의 문화생활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군입대가 코앞에 다가왔다.

마지막 날은 가족과 함께 하기로 하고 그 전날 고등학교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들과 놀기로 하였다.

<2004년 2월 3일 고등학교 한울림 동기들과>
어쩌다 보니 털민 돼지를 보내던 날과 같은 옷을 입고 모임을 가게 되었다.

친구: '기분이 어떠냐?'

양반: '뭐 그냥 그렇지'

친구: '아무렇지도 않냐?'

양반: '하앍 가기 싫은게 아니라 가기 귀찮다고!'
        

친구들은 이색히 정신이 나갔어라는 듯한 눈빛을 날리며 안주가 늦게 나온다고 종업원에게 달려갔다.(니들 군대 갈때 보자)
난 사실 술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이거 군대가면 못마실 생각을 하니 손이 벌벌 떨려오기 시작했다. 안돼~ 이 좋은걸 두고 가야하다니. 이미 예전에 다녀온 군선배들의 정보에 의하면 PX병과 친해져라. '넌 총알과 미사일을 구비할 수 있다.' 고 하니 위안을 삼고 다시 알콜섭취에 열중 하기 시작했다. 


다음날 점심, 전날 마신 술로 아픈 머리를 부여잡고 하루를 침대와 함께 보낸 후 싸이월드에 다이어리를 끄적이기 시작했다.


 싸이월드를 2004년에 처음 접하게 되었다. 그전에도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시작하게 된 계기는 군대.
지금보니 참... 쿨한 새끼

입대 집합시간은 오전 10시. 나의 훈련소는 경상남도 창원 39사. 아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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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남아라면 피할 수 없는 그 곳!
군대!!!
양반에게도 시련의 시간이 다가왔다.


대학생활 때 동아리에 빠져서 과선배들은 아는 사람이 없다.
그 당시 동아리에 있던 유일한 남자 선배 曰

"군대 같지 않은 군대지만 어쨋든 니 동기도 갔고, 넌 언제가냐?"
(동기는 상근. 그것도 집앞 동사무소!!)

"2학년 끝나고 가죠 뭐..."

어느덧 시간은 흘러 2학년 2학기. '드디어 때가 왔도다! 군이 너를 부른다!'
그때 나는 어짜피 다들 가는 군대 까짓거 가주지 훗~
병무청 홈페이지에 들가고



"어디 보자~ 요즘 군대가 24개월이라니까... 2학기 끝나고 방학 동안 죽어라 놀다가 학기 시작전에 복무 마치고 바로 복학하면 되겠군. 역시 난 똑똑해. 2월쯤 신청해놓으면 중순이나 뭐 대충 걸리겠지"

<절차 같은거 안알려줘도 된다고.... 왠 수험표까지...>

학교에서 광란의 밤을 보내던(돈없어서 동아리방을 뒹굴던..) 저녁.

"띠리링~ 띠리링~"   02-XXX-XXXX 집

'여보세요~'

'아들, 영장 나왔다. 집에 언제오냐'

'.....'

아나~ 입영신청한지 얼마 안되서 바로 날짜가 나오다니.. 저기 10단계까지의 절차가 순식간에 후다닥이다. 2월엔 입영자가 별로 없다나?

이왕 밍기적 거린거 동방에 540도 뒹굴기 댄스에 한바탕 심취해있는데...

'너 뭐하냐?'  위의 그 선배

'....'
'영장이...'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다녀왘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으로 돌아와 영장을 확인하는 순간, 실감은.... 개뿔! 그랬다. 난 군대에 별 거부감이 없었지 ㅋㅋㅋㅋ 아놔 근데 왜 2월 초인거야. 한달정도 남았네? 좋구나~ 닐리리야~ 그러고 보니 내일이 친구놈 군대가는 날이였지? 마침 그녀석에게 전화가 "띠리링~"

'어디냐'

'집'

'나와'

'어디로'

'닥치고 그냥 나와'

닥치고 어딜 나오라고... -_-; 내일 가니까 봐줬다 쇅히 ㅋㅋㅋ 친구들과 항상 모이는 그 장소에 가니 털 밀어논 왠 돼지 한마리가...

<2004년 1월 4일 도살장 가는 돼지와..>
'ㅅㅂ 졸랭 가기 싫어'

'ㅇㅇ 잘가 난 2월'

'2월이 안올꺼 같지? 금방이다 ㅋㅋㅋㅋ'

'엉, 너처럼 내일 끌려가진 않앜ㅋㅋㅋㅋㅋ'

'ㅅㅂ 나 102보충대, 넌 어디?'

'난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최전선! 에 준하는 후방 39사 ㅋㅋㅋㅋ'


이땐 몰랐다. 내가 그 무시무시한 곳에 끌려가게 될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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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인간은 참으로 말이 없다.
그 말 없는 인간이 술자리에서 군대얘기만 나오면 신이나서 떠들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왜 그럴까? 군대란 곳이 남자에게 있어서 피해갈 수 없는 곳이요, 2년동안 짧지 않는 기간동안 모르는 사람들과 부대끼며 생활하게 되는 곳이다. 그리고 그 시간동안 꽤나 많은 일들을 겪게된다.

동원예비군이 끝난 지금, 문득 집에 있는 수양록이 눈에 들어오게 되었다. 어렸을 적 아버지에 의해 꾸준히 써오게 된 일기의 습관(물론 커서는 일주일에 한번, 한달에 한번, 몇개월에 한번으로 변해갔지만... 꾸준히 나의 흔적들을 남겨왔었다.)이 군에 입대하고 차츰 살아났다. 뭐 군대란 곳이 다들 알겠지만 정말 할일이 없다. 그날그날 별 시덥지 않은 일을 거의 매일 꾸준히 적어오다 보니 다른 이들의 수양록의 2배가 되는 덩치를 자랑하게 되었다. (2배까진 아니군 ㅎㅎ)



예전에 생활하던 이글루스에서 이왕 티스토리로 옴겨오게 되는 김에 나도 다른 블로거 처럼 주제를 가지고 글을 작성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쓰게 되었다.

글재주도, 꾸준하지도, 정리도 잘 못하지만 글쎄... 이 생각이 꾸준히 지속되기를 바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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